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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접속, 세기말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

by 영화박살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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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통신에서 만난 동현과 수현

옛 애인이 갑자기 떠나고 마음의 문을 닫은 동현. 동현은 라디오 방송국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옛 애인이 우편으로 한 음반을 보내고, 그 음반을 라디오 방송에서 틉니다. 한편 홈쇼핑 회사에 재직 중인 수현은 비오는날 우연히 동현이 라디오에 튼 음악을 듣게 됩니다. 그리곤 그 음악에 꽂혀 라디오 방송에 그 노래를 신청합니다. 동현은 그 노래의 신청자가 옛 애인일 것이라는 기대에 통신에 접속하여, 수현에게 메세지를 보냅니다. 몇번의 대화 후 동현은 수현이 자신이 찾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하지만, 수현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갑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가까워진 두 사람

수현은 함께사는 친구의 남자친구 기철을 짝사랑 하는 중입니다. 사실 친구보다 먼저 그 사람을 좋아했지만 소심한 탓에 바라만 보게 된 신세입니다. 동현은 회사안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삼각관계에 끼어있습니다. 관심없는 상대로부터 오해받는 탓에 곤란하기만 합니다. 두 사람은 통신에 접속해 여인1과 해피엔드라는 ID로 얼굴도 모른채 소소한 일상과 취향에 대해 대화합니다. 서로의 대화를 통해 점점 삶에 활력을 찾고, 변화를 꿈꾸며 행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혼자 사진을 찍는 법이 없었던 동현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수현은 부분 염색을 시도합니다. 점점 가까워진 두사람은 만나서 영화를 보기로 하지만 동현의 연락두절로 엇갈리게 됩니다. 수현은 영화관 앞에서 늦게 까지 기다렸는데, 만나러 나가던 길에 옛 애인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던 거죠. 

기다리는 수현, 방황하는 동현 

수현은 동현을 만나기 위해 회사로 찾아가고 연락처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동현이 호주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됩니다. 여러차례 음성메세지를 남기지만 동현에게선 답이 없습니다. 뒤늦게 동현은 수현의 메세지를 모두 확인하고, 그동안 오갔던 대화내용을 다시 읽어봅니다. 호주로 떠나기 전날, 마지막으로 극장앞에서 기다리겠다는 수현의 메세지가 남아있습니다. 동현은 주변정리를 마치고 수현이 기다리는 극장앞으로 갑니다. 하지만 그녀를 보자마자 옆에 있는 커피숍으로 피하듯 들어가버리고 맙니다. 그리곤 2층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수현을 말없이 보고만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든 상점들이 닫고 텅빈 거리에 수현만 혼자 남아있습니다. 갑자기 수현은 동현이 있는 커피숍 2층으로 걸어올라오고 동현을 지나 옆에 공중전화로 갑니다. 동현에게 전화를 건 수현은 "오늘 아침 당신이 가려는 곳이 어딘지 찾아보았다. 그렇게 먼 곳이라는데 지도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당신을 본적은 없지만 당신이 어떤사람인지 다 알것같은데, 그걸 모르고 떠난다."며 자신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합니다.  

드디어 만나다

동현은 아무말 없이 수현의 옆에서 모든 내용을 듣고 있습니다. 전화를 끊고 수현은 건물 밖으로 나가고, 동현은 섣불리 수현에게 나타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수현이 두고간 영화표를 바라보던 동현은 드디어 자리를 박차고 수현을 쫓아나갑니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수현을 옆까지 뛰어가 같이 걷고 수현이 쳐다보자 함께 보기로했던 지난 영화표를 수현에게 내밉니다. 놀란 수현은 곧 동현을 알아보고 두 사람은 반가운 웃음으로 마주보고 한참을 서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내기까지 참 어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마침내, 가장 솔직할 수 있었던 두사람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고단한 현생을 잊게해준 소울메이트

영화 내내 보여지는 두 사람의 현생은 외로움과 괴로움의 연속입니다. 두 사람은 통신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게 대화했고, 서로 조언해주고 때로는 의견이 갈리기도 하며 우정을 쌓았습니다. 얼굴은 본적 없지만 가장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먼저 깨닫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수현이었습니다. 잘되가던 두사람이었지만 PC통신의 특성상 한두번 오해가 쌓이면 흐지부지되기 마련이었고, 동현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두 사람은 사실상 파토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수현이 계속해서 자신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알게 된 동현이 마지막 약속장소에 나가지만,동현은 미안함때문인지 마음을 열지못한것인지 자꾸만 뜸을 들입니다. 그렇게 수현을 떠나보낼뻔한 동현. 하지만 수현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심을 본의아니게 동현앞에서 털어놓게 되고, 그 진심은 동현을 무장해제 시킵니다. 오랫동안 지하터널속에 빠져있던 동현은 용기를 내어 수현에게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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