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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킹, 검찰의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

by 영화박살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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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출신 검사 박태수

목포출신 박태수는 학창시절 내내 건달 아버지 밑에서 일진 싸움꾼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3 박태수는 아버지가 동네에 찾아온 검사들에게 굽신거리는 것을 목격하고, 이에 검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하는 공부를 하려니 좀이 쑤시고, 잘 되지도 않는 박태수는 본인이 시끄러운 곳에서만 공부가 잘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후로 롤러장, 패싸움 현장 등 소란스러운 곳에는 항상 박태수가 있고, 박태수는 자신만의 집중이 잘되는 환경에서 책을 읽고 달려가면서 공부를 합니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 박태수는 고3 2학기에 전교 1등을 하고 서울대 법대에 당당히 진학합니다. 군대 말년에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제대 후 곧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꿈에 그리던 검사가 됩니다. 

1프로 검사들의 세계, 스타검사 한강식

검사가 된 태수는 주변에서 대접을 받으며, 마담뚜의 소개로 매력적이고 털털한 부잣집 딸 상희와 결혼을 합니다. 상희는 여느 재벌집 딸들과는 달리 소신있고 강단있는 뉴스앵커였습니다. 탄탄대로를 걷고는 있었지만 하루에 처리해야할 사건만 30건. 2년간 일에 치여 살이 5키로나 빠졌을 무렵, 말로만 듣던 1% 검사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어느날 체육교사가 제자를 성폭행한 사건을 맡게된 태수는 반성의 기미가 없고 거만한 자세로 검사를 도발하는 피해자에 분노합니다. 피해자를 구속시킨 후 어느날 선배검사 양동철이 박태수를 찾아옵니다. 야식이나 먹자며 태수를 데리고 나온 양동철은 전략부로 태수를 데리고 가고 그 곳에서 태수에게 검사들이 쥐고있는 사건자료들을 보여줍니다.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갈때마다 터뜨릴 자극적인 연예인, 유명인의 마약 등의 사건을 보여주며, 그렇게 가끔 신문에 이름도 내비치고 하는거라던 동철은 한강식 검사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한강식 검사와 전략부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며 현재 체육교사 사건은 덮자고 제안을 해옵니다. 한검사와 체육교사 아버지가 인연이 있으니 합의만 잘 이끌어내고 한강식 라인을 잡으라고 합니다. 특히 일에 치여있던 태수에게 이 라인만 잘 타면 고생이 끝이다라고 유혹을 합니다. 이를 받아들인 태수는 한강식의 아지트에 초대받습니다. 이 곳에는 한강식 라인의 검사들, 최고 로펌의 변호사들, 기자들이 있었습니다. 20대 초반 사시패스, 김영삼정권에서의 하나회 해산의 업적이 있는 한강식 검사는 그야말로 스타검사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성폭행범인 체육교사가 있습니다. 견딜 수 없었던 태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이를 본 강식은 가오잡지말라며, 뺨을 날립니다. 이자리까지 힘들게 온 태수는 태세전환을 하고 권력에 빌붙기를 선택합니다. 

태수와 두일

술자리가 끝나고 체육교사는 또다시 태수를 도발하는데, 그자리에 갑자기 달려온 누군가가 태수대신 체육교사의 머리를 날려버립니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태수의 고향 친구 최두일. 최두일은 목포 들개파 수장의 오른팔이었고, 조직을 통해 한강식 검사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 태수에게 넌 밝은 쪽에 있어라, 더러운 일은 내가 다 봐주겠다 하며 태수에게 힘을 보태줍니다. 두일은 체육교사를 고자로 만들고 경찰에 자수합니다. 한편, 태수는 1% 상위검사의 생활을 만끽합니다. 전략부에 들어간 태수는 거물들을 담당하기 시작하고, 점점 스타 검사로의 입지를 다져갑니다. 그 사이 두일은 출소하고, 드디어 대선기간이 됩니다. 어느쪽이 권력이 잡느냐에 따라 검찰내의 세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검사들도 각자의 대선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합니다. 그리고 한강식 라인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합니다. 대선 승리와 동시에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상대편들을 줄줄이 기소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합니다. 최두일도 서울 강남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조직이 자리잡아가고 있었습니다. 한편, 감찰반에서는 조폭과 검사와의 유착관계를 파악하고 이 관계가 한강식 검사에게 까지 이어진 것을 파악합니다.

꼬리자르기 당한 태수

시간이 흘러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노무현 정권. 민감한 시기에 두일은 불미스러운 일로 신문의 1면에 실리고, 조폭과의 관계 의혹때문에 한강식 검사는 검사장 후보에서 탈락합니다. 결국 그들은 두일을 구속하고, 두일이 부하들에게 전해주라고 한 돈을 목포 들개파 수장에게 건냅니다. 태수는 한 부장의 뒷일을 수습한 후 지방으로 좌천됩니다. 감찰반에서 태수를 찾아오고 한강식 검사에 대해 말하기를 종용하지만, 태수는 강식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알리러 동철에게 간 태수는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괴로워합니다. 며칠 뒤 다시 찾아온 동철과 강식. 술한잔 하자며 태수를 데려가던 두 사람 뒤에 두일이 따라붙습니다. 그리곤 교통사고를 내서 모두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사고를 낸 두일은 지명수배를 당해 도망자 신세가 되고, 두일의 부하를 통해 교통사고가 났던 날 자신이 들개파의 수장에게 끌려갈 뻔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구해주고 도망을 다니다가 들개파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두일. 두일의 죽음과 상사들의 배신으로 알콜에 의존해 지내던 태수는 아버지의 구속소식을 듣습니다. 이는 검사를 그만두라는 한강식의 압박이었습니다. 결국 태수는 검사를 그만두고 한강식은 검사장이 됩니다. 

태수의 반격

모든 것을 잃은 태수는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감찰반을 찾아갑니다. 사업가인 장인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별거중이던 아내에게도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정계로 진출을 선언하는 태수. 장인어른으로부터 야당의 핵심인사를 소개받고 검찰비리를 폭로하는 검사출신의 정치인으로 포지션을 잡습니다. 과거 비리에 연루된 적 있지만 그것은 한검사장을 날려버릴 수 있는 카드이기도 했습니다. 태수는 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고 기자회견장에서 한검사장과 목포 들개파의 커넥션을 흘립니다. 한검사는 태수를 만나 장인쪽을 털 수있다며 겁박하지만 태수도 자신이 알고있는 태수의 약점을 이야기하며 밀리지 않습니다. 태수와 강식은 한치의 물러남없이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지만 태수가 종로에서 대권후보와의 선거대결을 선언하며 판을 가져옵니다. 궁지에 몰린 강식에게 검사들이 찾아가고, 태수는 총선의 결과를 기다리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검찰 특수부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고 오락적으로 잘 풀어낸 영화 더킹. 과장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정의와 개혁을 내세우며 검찰을 저격한 태수도 결국엔 그 안에서 권력을 즐기던 1% 검사였습니다. 태수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대의를 핑계삼아 정계에 진출하며 또 한번의 출세의 길을 잡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절대 권력이라고 믿는 한강식 검사는 후배에 의해 무너집니다. 정말 검찰이 이렇게 서로 내부총질하고 무너질 수 있는 조직일까요? 온갖 비리를 일삼으며 검사장의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 과연 저정도에 무너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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