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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늑대소년, 할머니의 동화같은 첫사랑 이야기

by 영화박살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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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의 회상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순이. 한국에서 온 연락에 순이는 47년전 잠깐 살았던 시골 마을에 가게됩니다. 오랜만에 간 시골집에서 순이는 회상에 잠깁니다. 당시 순이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었지만, 몸이 좋지않은 순이때문에 시골의 큰집에 요양을 온 상태입니다. 아버지를 배신한 동업자의 아들은 항상 순이네 앞에 나타나 얼쩡거리고, 순이를 노립니다. 하지만 시골집은 그 동업자의 아들놈 '지태'가 사준 집이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의 순이네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순이는 폐병에 걸린 자신을 자책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그때, 창문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헛간으로 나가본 순이는 늑대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다음날 순이와 엄마는 헛간 옆에 한 형체를 발견합니다. 엄마가 가까이 가보니 그 형체는 허름한 차림의 한 소년이었습니다. 엄마는 소년에게 감자를 주고 소년은 허겁지겁 감자를 먹어치웁니다. 분명 사람인데 말도 못하고 무언가 사람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늑대소년의 등장

다음날 마을사람들과 순경이 순이네로 옵니다. 사람들은 악취가 나고 짐승처럼 행동하는 이 소년을 고아원에 보내야하나 회의를 합니다. 그러던 중 지태가 소년을 그냥 내보내라며 소리를 치고, 소년은 경계를 하다 늑대와 같은 소리로 으르렁 거립니다. 순이의 엄마는 이 17살정도의 소년을 고아원에 보내주려고 노력하며, 거처가 정해지기 전까지 잠시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합니다. 정체불명의 소년과 동거를 하게된 순이네 가족. 순이는 무례하고 지저분한 이 소년과는 밥도 같이 먹기 싫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집을 비운사이 순이는 소년의 도움을 받게되고 답례로 소년에게 옥수수 하나를 줍니다. 그때 지태가 집안으로 들어오고 순이에게 찝적대자, 소년은 지태를 쫓아내며 순이를 지켜줍니다. 소년은 칭찬을 기다리듯 순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순이는 어색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날밤 순이는 애견훈련백과를 보며 공부합니다. 

철수를 길들이는 순이

다음날 순이는 소년을 찾고, 엄마는 그 소년을 철수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철수는 순이의 동생과 동네 아이들과 들판에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순이는 철수를 찾아 훈련을 시작합니다. 감자를 삶아간 순이는 철수에게 '기다려'와 '먹어'를 알려줍니다. 비록 손을 한번 물리긴 했지만 철수는 당황하며 조금씩 순이의 말을 듣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식사시간이 찾아옵니다.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밥상을 향해 달려오는 철수. 허겁지겁 밥에 손을 댄 순간 순이가 '기다려'를 외치고 철수는 정지합니다. 철수를 길들이는 일에 순이는 재미를 느끼고, 우울한 생각에서 점점 벗어나게 됩니다. 순이는 철수에게 양치하는 법, 이불정리하는 법 등을 알려주며 잘했을 때마다 칭찬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순이의 호위무사

어느날 순이네 가족들은 외출을 합니다. 공사중이던 건물에서 무거운 건축자재가 떨어지고 철수는 순이와 동생을 감싸안고 떨어지는 자재를 몸으로 막아냅니다. 멀쩡한 철수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수근거립니다. 다음날 순이는 철수가 기타에 관심을 보이자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연주하며 부릅니다. 순이의 연주를 들은 철수는 천천히 다가가 순이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 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그날 밤 지태는 고주망태가 되어 순이를 또 찾아오고, 철수의 공격에 대비하여 이번에는 깡패들을 데리고 옵니다. 추태를 부리는 지태의 손을 순이가 물어버리고 지태는 순이를 밀쳐 쓰러뜨립니다. 그 모습을 본 철수는 분노하여 늑대인간으로 변해 날뛰기 시작합니다. 괴력을 발휘하며 여러 장정들을 던져버리고 다치게 하는 철수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경악합니다. 폭주하던 철수는 순이의 '기다려'라는 외침에 드디어 공격을 멈춥니다. 

철수의 정체

간밤의 사건으로 철수는 헛간에 갇히게 됩니다. 순이네를 얼쩡거리던 지태는 오래된 문서하나를 발견하고 챙겨갑니다. 한편 순이와 철수는 계속해서 교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들판에서 철수와 달리기를 하던 순이는 급작스럽게 쓰러지고 철수는 순이를 업고 동네를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숲으로 순이를 데리고 갑니다. 밤중이 되어서야 발견된 순이와 철수. 그런데 철수에게 총을 겨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철수는 정부에서 군사목적으로 실험되어 유전자가 변형된 늑대인간이었습니다. 혈액형은 판독불가, 체온은 46도. 시각,청각,후각이 뛰어나고 근력은 코끼리 수준이라는 철수. 군인들은 철수가 조금이라도 폭력적이거나 비정상적 행동을 하면 바로 사살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하지만 철수를 검사한 담당 박사가 철수를 두둔하며 가까스로 철수는 순이네서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지태의 모략

철수를 쫓아내고 싶은 지태는 철수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순이의 기타가 이웃집 정씨네 있다고 하고, 그것을 찾아오면 순이가 좋아할 것이라 말합니다. 철수를 찾아온 지태와 군인들을 순이가 앞서서 말리고 흥분한 지태가 순이를 마구잡이로 해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본 철수는 모두가 보는앞에서 다시 늑대인간이 되어 폭주하고 결국 지태를 물어 죽입니다. 그리곤 순이를 데리고 숲으로 사라집니다. 순이는 철수에게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숨으라고 하지만 철수는 자꾸 순이를 따라옵니다. 순이는 울며불며 철수를 떼어내고 철수는 처음으로 순이에게 "가지마"라며 말을 합니다. 순이는 그런 철수를 힘겹게 떼어놓고 그 동네를 떠납니다. 

47년 후, 재회

손녀와 함께 찾아온 옛날 집에서 순이는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 한다. 늦은 밤 철수가 지내던 헛간으로 가본 순이는 온기를 느끼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그 곳에는 47년전 모습 그대로인 철수가 여전히 순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철수는 순이에게 순이가 남긴 '기다려, 나 다시돌아올게'라는 쪽지를 내밉니다. 순이를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던 철수는 순이에게 서툰 말투로 보고싶었다고 말을 건냅니다. 오랜시간 순이를 기다린 철수는 마치 하고 싶었던 말들을 연습해왔던 것 같았습니다. 

개봉당시에는 동화같은 스토리와 아련한 분위기, 압도적 비주얼의 두 주인공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송중기와 박보영의 풋풋했던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상이라는 것만으로도 매우 가치있고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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