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첫 만남
1950년대 크리스마스로 분주한 뉴욕의 한 백화점 매장에 점원인 테레즈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테레즈는 한 중년의 여성을 보게 됩니다. 캐롤은 어린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던 중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한 젊은 여자를 발견합니다. 캐롤은 테레즈의 가게로 가서 딸아이의 선물을 삽니다.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하고, 계산을 마친 캐롤은 가죽장갑 한 켤레를 흘리고 사라집니다. 장갑을 발견한 테레즈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우편으로 그것을 캐롤에게 돌려보내줍니다.
점원과 손님
장갑을 돌려받은 캐롤은 친절에 보답하고자 테레즈에게 식사를 제안합니다. 캐롤은 테레즈에게 혼자 사는지 묻고, 테레즈는 남자친구가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한다고 말합니다. 캐롤은 자신의 집에 테레즈를 초대하며 다음 만남을 제안하고, 테레즈는 선뜻 응합니다. 캐롤은 테레즈에게 "어디선가 갑자기 날아든 사람 같아요."라고 말하며 특별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한편, 이미 결혼한 캐롤은 남편과 이혼조정 중 입니다. 캐롤의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캐롤의 남편이 예고없이 방문을 합니다. 남편은 함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테레즈에게 "내 아내와 왜 함께 있느냐"며 언성을 높이고, 테레즈는 쫓겨나듯 집으로 가게 됩니다. 집에 가면서 테레즈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캐롤은 전화를 걸어 사과합니다.
둘만의 여행
남편과의 이혼을 원하는 캐롤. 하지만 캐롤의 남편은 이혼을 원하지 않고, 단독 양육권을 주장하며 캐롤이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테레즈도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행동에 부담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캐롤은 테레즈의 집으로 찾아가고, 테레즈에게 자신의 여행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합니다. 테레즈도 흔쾌히 함께 떠나기로 합니다.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점점 서로에게 끌림을 느낍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 전 날 밤까지도 함께 보내던 중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전보 하나를 받게되고, 전날 우연히 만난 남성이 캐롤 남편이 심부름꾼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 남자가 테레즈와의 만남의 증거를 수집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캐롤은 양육권에 불이익이 있을까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결국 캐롤은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뉴욕으로 급히 돌아가고, 테레즈는 여행지에 혼자 남겨지고 맙니다.
일상으로 돌아간 캐롤
남편에게 약점을 잡힌 캐롤은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숨막히는 삶을 살아갑니다. 테레즈에게 기다려달라는 말 한마디를 못한 것을 후회하던 캐롤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테레즈를 봅니다. 테레즈에 대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게 된 캐롤은 남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테레즈와의 관계를 인정합니다. 그리곤 딸의 양육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더 이상 자기자신을 부정하며 살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캐롤은 테레즈에게 다시 한번 메세지를 보냅니다.
결국, 다시 만난 두사람
만나자는 캐롤의 연락에 일단 나오기는 했지만, 테레즈는 아직 상처받은 마음이 아물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살자는 캐롤의 제안에 테레즈는 거절의 의사를 밝힙니다. 캐롤은 조심스럽게 테레즈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전하고, 테레즈는 결국 캐롤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앉아있던 많은 사람 중 캐롤을 발견한 테레즈는 캐롤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자신을 찾아온 테레즈를 발견한 캐롤도 테레즈를 한참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자신을 지키기로 한 캐롤
영화 캐롤은 주인공들의 대사보다는 주고받는 눈빛과 표정으로 둘만의 감정선을 잔잔하게 표현합니다. 여유있고 모든 것을 가진듯한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 캐롤과 모든것이 처음인 것 같은 순수한 눈빛의 테레즈. 1950년대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가기 위해 두 사람은 용기를 냅니다. 서로 원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하고 정서적 교감을 하며, 결국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과도 같은 서로에게 가기로 합니다. 많은 사람 속 서로를 발견했던 첫 장면처럼 마지막에도 결국에는 서로를 알아봅니다. 자신에게 온 테레즈를 지긋이 바라보는 캐롤의 눈빛은 영화 캐롤의 시그니쳐 장면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함께 하기로한 두 사람에게서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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